시민광장· 속초온나· 2026. 8. 1.· 조회 1· 추천 0

문화도시라는 이름, 이제는 시민의 일상에서 보여야 한다

속초가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마음이 컸다. 설악산과 동해, 청초호와 영랑호가 있고, 실향민의 역사와 오래된 음식문화까지 간직한 속초는 문화도시가 될 만한 충분한 자산을 가진 곳이기 때문이다. 속초는 2024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종 지정한 대한민국 문화도시 13곳 가운데 하나다. 현재 속초시는 음식문화와 실향민 문화, 시민 참여, 지역 간 문화 교류 등을 중심으로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속초·고성·양양을 연결하는 ‘N38 속고양 광역 문화권 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많은 시민에게 ‘문화도시 속초’는 아직 조금 낯선 이름이다. 문화도시와 관련한 행사와 프로그램은 계속 열리고 있지만, 늘 참여하는 사람들만 참여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시민들은 속초가 문화도시로 선정된 뒤 자신의 생활이 무엇이 달라졌는지 쉽게 체감하지 못한다. 문화도시는 큰 축제 몇 번을 개최하거나 관광객에게 보여줄 새로운 행사를 만드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동네의 작은 책방과 공방, 지역 예술인과 청년 창작자, 전통시장의 상인, 어업인과 실향민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문화가 되어야 한다.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할 기회도 더 많아져야 한다. 특히 사업비가 어디에 사용됐고, 어떤 성과가 있었으며, 지역 문화인과 시민에게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를 알기 쉽게 공개했으면 한다. 단발성 행사보다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속초 문화도시가 내세우는 목표도 시민 참여를 통한 도시문화 형성과 문화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이제 그 목표가 문서와 홍보물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민의 평범한 일상에서 확인되기를 바란다. 문화도시는 행정기관이 만들어 시민에게 보여주는 도시가 아니다. 시민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이웃과 나누며, 그 이야기가 속초의 새로운 자산이 되는 도시다. ‘속초가 문화도시인가?’라는 질문에 시민들이 망설이지 않고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속초의 문화도시는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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